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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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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 홍수 이해하기 성경에서 노아의 홍수 시기를 되짚어보기는 쉽다. 대홍수는 BC 2348년에 일어났다. 인간의 역사에서 아주 가까운 사건이다. 겨우 4350년쯤 전의 일이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지구가 4350년 전에 깨끗이 청소됐고, 그다음 방주가 마른 땅에 내려앉았다는 것이다. 여덟 명(노아, 그의 아내, 그의 세 아들과 며느리들)이 지금 지구에서 보는 모든 종자들을 대표하는 동물들의 쌍과 방주에서 나왔다. 4350년 전에 지구상에는 오직 여덟 명만이 살아남았다. 이 사실은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가장 중요한 의문과 더불어 몇 개의 질문을 떠올리게 한다. 오늘날 보는 모든 다른 인종과 문화는 어디에서 온 걸까? 그 여덟 사람으로부터 중국인, 아프리카인, 유럽인, 인도인, 아메리카인, 아스텍인, 호주인, 바이킹,..
아인슈타인 '신에 대한 편지' 32억에 낙찰 "신은 인간의 나약함을 표현일뿐, 성경은 원시적 전설의 집합체"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종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은 ‘신에 대한 편지(God letter·사진)’가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289만2500달러(약 32억2235만 원·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1장 반 분량의 이 편지는 아인슈타인이 죽기 1년 전인 1954년에 독일 철학자 에리크 구트킨트에게 보낸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독일어로 쓴 이 편지에서 “나에게 신이란 인간의 나약함의 표현과 그 결과물에 불과하다”며 “성경은 고귀하지만 원시적인 전설의 집합체일 뿐이며, 그럼에도 꽤 유치하다. 어떠한 해석도 내 생각을 바꿀 수 없..
신경종교학 - 신은 인간의 뇌 속에 살고 있다 종교가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뇌피질이 더 두껍단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정신과 미나 와이스먼 교수 연구팀이 성인 남녀 103명의 뇌를 분석하고 그들의 종교활동 유무를 알아본 결과 밝혀낸 사실이다. 그것도 정신의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저널인 ‘미국의학협회 저널: 정신의학’(JAMA Psychiatry)의 까다로운 심사를 모두 통과해 2014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말이다. 더 궁금한 건 ‘왜 그럴까?’ 하는 질문일 텐데, 연구자들도 이 질문에 속 시원히 답을 하진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뇌피질이 두꺼울수록 신경세포들의 연결망이 더 발달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보처리 속도도 빠를 테고, 자극에 대한 반응도 기민할 것이다. 추론해보자면 이렇다. 원래 인간의 뇌는 모호함과 불확실성을 싫어하..
불교는 무엇을 가르치는 종교일까? 불교는 무엇을 가르치는 종교일까? 내가 고등학생 때 그랬듯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부처님 상에다 절을 하고 간절히 소원을 빌면 그 원이 이루어지는 정도로만 불교를 이해하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니면 반대로 부처님 경전이 너무 방대하고 어려워 읽어도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힘든 종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2600년이 넘는 불교 전통의 가르침을 부족하지만 내 식으로 한번 정리해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부디 불교에 대한 오해나 편견이 풀리고 조금이나마 불교의 오랜 전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불교의 가르침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우리가 일상에서 왜 고통을 겪는지 그 원인을 찾아 그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과, 또 하나..
기독교는 선(善)이고 이슬람은 악(惡)인가 이라크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을 가리키는 지역을 우리는 '중동'이라고 부른다. 왜 이 지역이 중동(Middle East)일까. 지금은 의미가 좀 달라졌지만, 유럽이 동양을 구분할 때 거리에 따라 근동, 중동, 극동이라고 칭한 데에서 유래했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지명으..
다윈의 편지 공개... "성서도 예수도 믿지 않는다" 뉴욕 경매사이트 '본햄스'에 찰스 다윈의 종교적 소신을 담은 친필 편지가 경매에 나왔다. 사진은 다윈의 편지와 다윈의 모습이다 '진화론'으로 널리 알려진 찰스 다윈(Charles Darwin, 1809~1882)이 성서와 예수를 믿지 않는다고 고백한 비밀스러운 편지가 최초로 공개된다. 다윈의 <자연 선택..
하나님의 뜻? "하나님이 공연히 이렇게 침몰시킨 게 아닙니다. 나라를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대한민국 그래도 안 되니 이 어린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 기독교인들은 이승도 모르면서 저승에 대해 다 알고 있는 듯이 설치고 제 마음..
‘있는 그대로’ 보는 힘 어느 사람이 깜깜한 밤길을 가다가 발을 잘못 디뎌 벼랑에 떨어지게 되었다. 도중에 용케 나뭇가지 하나를 붙잡았다. 가지를 잡고 몇 시간을 버티어 보았지만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죽었구나 하며 손을 놓았다. 그런데 떨어지고 보니 땅에서부터 겨우 6인치 정도밖에 안 되는 곳에 매달려 있었다. 미국의 종교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책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했기에 겪었던 생고생이었다. 땅이 바로 자기 발밑이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공연히 나뭇가지를 붙들고 몇 시간 죽을 고생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옛날에는 바다에 끝이 있었다고 믿었다. 물론 멀리 가면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멀리까지 항해하지 못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할 때 생긴 두려움, 그것으로 인한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