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찌네 일기
가을 햇살을 즐기는 버찌네 가족
지금 여기서 이렇게
2008. 10. 1. 00:13
9월 마지막 날 오후,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양지에 모여
버찌네 가족이 나른한 낮잠을 즐기고 있다.
밀려오는 잠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환희'
숫강아지인 이 녀석은 지난 한 달이 무척 힘든 시기였다.
엄마와 여동생이 생리기간이어서
청년의 생리적 힘을 억제하는데 스스로 무척 힘들어 햇다.
평소에 얌전한 녀석이 여기저기 길다란 다리가 있는 곳에는
모조리 소변을 주고 다녔다.
우리 환희를 이처럼 몽롱하게 만든 것은
아마도 암컷강아지들이 발산하는 묘한 향기 때문인 것 같다.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에게는
향기에 마비되는 유전자가 있는 모양이다.
암컷강아지의 생리기간이 지나자
환희는 예전으로 돌아왔다.
성격이 예민한 '우리'는 카메라를 의식하며 밀려오는 졸음을 참고 있다.
욕심이 많고, 자기 표현을 확실히 한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짓어댄다.
다른 강아지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어도
자신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 인지
피부가 좋고 털이 유난히 부드럽다.
세상 편한 마음씨 좋은 아줌마 '버찌'
벌써 우리 집에 온지 6년이 되었다.
너무 마음씨가 좋아서 아이들에게 양보하면서 살아간다.
지난 여름 눈가에 피부가 좋지 않아 병원에 갔더니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렇다고 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스트레스가 모든 질병의 근원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