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읽다

천당과 지옥

지금 여기서 이렇게 2008. 10. 31. 18:22

절집 선방(禪房)에서 전해 오는 이야기다.

 

안거 중인 스님들이 오랜 좌선을 마치고 잠시 쉬면서 한담(閑談)을 하게 되었다. 

 

 

 

그 중 한 스님이 말하길, 자신은 '누구든지 천당과 지옥을 가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구경시켜 줄 수 있다'고 말하였다.

 

 

 

그 말을 들은 다른 스님이 천당과 지옥을 가보고 싶다고 지원 하였다. 그러자 스님은 천당과 지옥을 가보고자 지원한 스님을 불러 자신에게 가까이 오게 했다. 

 

 

 

스님이 가까이 오자, 별안간 "찰싹 !" 그 스님의 빰을 세게 때렸다. 졸지에 이유도 모르고 빰을 맞게된 스님은 화를 버럭내며 빰을 때린 스님의 멱살을 잡으며 화를 냈다.

 

 

 

빰을 때린 스님은 "허허" 웃으며 말하였다.

 

"스님, 진정하시고 노여움을 푸십시요. 그대는 지금 지옥에 와 있습니다"

 

 

 

빰을 맞은 스님이 그 말을 듣고보니 일리가 있는 말인지라, 그만 "허허" 웃고 말았다.

 

그러자 또 스님이 말을 하였다. "그대는 지금 천당에 와 있습니다"

 

 

 

 

 

 

 

*****

 

천당과 지옥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마음에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이야기라 생각된다. 세상의 모든 일은 우리들이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는 것, 즉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말해 주고 있다.

 

  

 

학교 다닐 때 책에서 이 이야기를 읽고서 두고두고 마음에 담아 두었는데, 살아오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이기적이고, 여리고, 간사해서 조그만 좋은 말을 들으면 마음이 하늘로 올라가 춤을 추었다. 그 때는 내 스스로 생각했다. "아, 내가 지금 천당에 와 있구나"

 

 

 

어떤 때는 반대로, 싫은 말을 들으면 화가 나고 분한 마음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그 때는 또 내 스스로 이렇게 생각하며 마음을 달랬다. "아, 내가 지금 지옥에 와 있구나"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기분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마음을 어느 정도 진정을 할 수 있었고 평온을 누릴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