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는 글

장자 호접몽

지금 여기서 이렇게 2017. 12. 27. 17:19

나, 장주는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다. 

그것도 아주 즐겁게 날아다니는 나비였다. 

나는 날개를 펄럭이며 꽃 사이를 날아다녔는데 

내가 장주인 것도 잊고 즐겁게 날아다녔다. 

러다 문득 꿈에서 깨어났는데 

나는 나비가 아니고 장주인 것이 아닌가? 

그러나 그것이 장주인 내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인지, 

아니면 나는 원래 나비인데 

지금 장주가 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어느 쪽이 진짜 나인지 알 수 없었다. 

태상으로는 나와 나비는 확실히 구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형태만 바뀌었을 뿐 

장주와 나비 모두 내가 주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