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를 귀하게 만드는 게 노벨상은 아니고, '지구'라는 이름의 정신병원에서 얼마만큼 정신 멀쩡한 사람의 노릇을 해냈는가,
미쳐버린 지 오래된 인류를 약간이라도 '치료'해줄 수 있었는가 라는 부분이다.
- 황석영 씨의 변신에 대해 -
2.
한국 지배자의 가장 큰 덕목은 약자를 경멸하면서 강자와 자기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렇게 하는 데에서는 지배층의 결속이 생기고 지배자들의 집단의식이 싹틉니다.
- 세종대 박유하 교수에 대한 반박 글 중에서 -
3.
석가모니와 같은 진정한 종교적인 "윤리적 보수주의자"들이 보수의 표준이라면
대한민국에 "보수"가 사실상 없다는 점입니다.
"가난한 아이들이 왜 감히 배를 타느냐, 불국사 가지"라고
망언을 퍼부을 수준의 대한민국 "종교가"들은 과연 "보수"인가요?
신도들에게 약탈한 돈과 사실상의 기복장사로 얻은 "명성"에 심취해
제 앞가림할 줄 모르는 극도로 속물적 기득권자의 한 무리지,
거기에서는 그 무슨 "보수적 가치" 따위 없습니다.
사실 아무 가치도 없습니다.
돈과 각종의 동물적 본능 이외에 말입니다.
- 〈대한민국에 '보수'는 없다〉 중에서 -
4.
내가 가장 즐거이 읽는 불전 (佛典) 중의 하나는 《아함경》이다.
부처님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듯한 책인지라, 《아함경》을 독경하는 것은
마치 부처님과 대화를 나누는 일과 같다.
또한, 쉽고 편한 문체로 쓰여진 <아함경>은,
글을 쓰면서 사는 사람에게 수많은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좋은 모범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함경>에서 보여지는 부처님의 생각들을 우리 시대의 기준으로 굳이 범주화한다면
아마도 '윤리적 보수' 정도가 맞을지도 모른다.
- 〈대한민국에 '보수'는 없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