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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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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평범성 1. 비리총장 엄벌’ 시위 교수에 교직원들이 폭언 퍼부어. 이인수 총장도 예전에 교수에 “쓰레기 같은놈” 욕설“이 ×××야. 빨리 건너가.” 지난 10월21일 오전 10시께 수원대 정문 앞에서 이 대학 교직원 ㄱ씨가 수원대에서 해직된 이재익(55·건축공학과) 교수에게 다짜고자 욕을 퍼부으며 교문 앞에서 길 건너편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이 교수는 ‘수원대 비리총장 이인수 엄벌하라’는 등 팻말을 든채 1인시위를 벌이던 중이었다. 이 교수는 “보자마자 왜 첫마디가, 왜 욕하죠?”라고 묻자 ㄱ씨는 “×××네. 안 건너갈래? 한 대 얻어터질래?”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 교수는 “충격을 받았다. 오랫동안 알던 직원인데…. 정말 말문이 막혔다”고 말했다. 지난 9월1일 오전 9시24분께 수원대 재단인 고..
‘DJ 햇볕정책’ 본뜬 대만 양안정책 큰 성과 중국-대만 66년만에 첫 정상회담대만 전체 수출의 40% 중국이 차지, 남북한 관계는 5·24 이후 정체 심각7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분단 66년 만의 중국-대만 정상회담은 양안 간 오랜 교류협력의 성과가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특히 대만 경제에서 양안 관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진 게 큰 영향을 끼쳤으리라는 지적이 많다. 2010년 이후 남북 인적교류 및 교역액대만 국내총생산(GDP)의 40% 남짓이 중국에 의존 대만 전체 수출의 40%를 중국이 차지대만을 찾은 관광객의 40%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양안을 오가는 항공편은 매주 840여편으로  중국의 54개 도시와 대만의 10개 도시를 잇는다. \8만여 개에 이르는 대만 기업이 중국에 진출해 있고, 200만여 명에 이르는 대만인이 중..
소설가 김훈 세월호 1년 특별 기고 다시 4월이다. 꽃보라가 흩날리고 목련이 피어서 등불로 돋아나고, 여자들도 피어서 웃음소리가 공원에 가득하다. 생명의 아름다움은 본래 스스로 그러한 것이어서 사람이 입을 벌려 말할 필요는 없을 터이지만, 지난해 4월 꽃보라 날리고 천지간에 생명의 함성이 퍼질 적에 갑자기 바다에 빠진 큰 배와 거기서 죽은 생명들을 기어코 기억하고 또 말하는 것은 나의 언설로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는 허영심 때문이 아니라 내가 아직도 살아 있기 때문이다. 나는 단지, 겨우 쓴다. 늙은이의 춘수(春瘦)는 어수선하다.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5월에 김영랑(金永郞·1903~1950)은 모란이 다시 피는 5월을 기다리듯이 나는 생명들이 바다 밑으로 뚝뚝 떨어져버린 4월에, 앞날에 다시 올 4월을 기다리면서 나의 악몽을 달래고 있다...
소설가 김훈, 그리고 세월호 나는 본래 어둡고 오활하여, 폐구(閉口)로 겨우 일신을 지탱하고 있다. 더구나 궁벽한 갯가에 엎드린 지 오래니 세상사를 입 벌려 말할 만한 식견이 있을 리 없고, 이러한 말조차 아니함만 못하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그러하되, 잔잔한 바다에서 큰 배가 갑자기 가라앉아 무죄한 사람들..
토마스 페인 "상식" 페페인은 훗날 기독교를 배척했지만 그가 퀘이커교도인 아버지로부터 배운 엄격한 개인주의, 인류애, 평화주의는 그의 사상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페인의 펜이 없었다면 워싱턴의 칼은 쓸모 없었을 것   “펜은 칼보다 강하다(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라는 경구에 토머스 페인(1737~1809)만큼 어울리는 역사적 인물은 흔치 않다. 페인은 문(文)이 무(武)보다 강할 뿐만 아니라 “칼의 힘은 펜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인생을 살았다. 그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 중 한 명이다. 페인이 『상식(Common Sense)』을 저술하지 않았다면 미국은 지금도 영국의 일부이거나 훨씬 나중에 독립했을지도 모른다. 미국 초대 부통령이자 2대..
연평도 포격 부상 해병들... 그리고 북한 해군 병사 1. 대한민국 해병 몸 곳곳에 파편 박혀… 정상생활 가능할지 걱정"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23일로 한 달이 됐지만, 부상 장병은 여전히 포격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최근 퇴원과 동시에 제대한 김용섭(22·당시 병장)씨를 제외한 부상 장병 15명은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
137억년의 기다림 안녕하세요. 연말 낯익은 구세군의 종소리가 추운 날씨라서 그런지 유난히 무겁게 들립니다. 천문학자들은 이 우주가 137억년 전의 큰 폭발로 생겨났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지구라는 별에 태어나 지금 이 자리에서 당신과 제가 저 종소리를 듣기 위해서 137억년을 기다려온 게 되는군요. ..
잭 웰치의 ‘만시지탄’ “주주가치(shareholder value) 추구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생각이다.” “단기순익·주가상승 집착 바보짓” 반성도  ‘주주가치 운동의 아버지’로 불려온 잭 웰치 전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이 때늦은 탄식을 했다. 1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실린 인터뷰에서다. 1981년부터 20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