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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而不同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의 장관 내정자들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열렸다. 많은 내정자들이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병역 미필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한결 같이 자녀 교육을 위해서, 노후 전원생활을 위해서.. 등의 변명을 달았다. 심지어 어떤 장관 내정자는 여의도는 살기가 좋지 않은 곳이어서 강남에 아파트를 하나 더 장만했다고 변명했다. 그들의 뻔뻔하고 비겁한 해명을 들으면 측은한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김경한 법무부 장관 내정자의 변명은 솔직했다. 자신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사실 내가 법무부 장관이 될 줄은 몰랐다" 라고 답했다. 솔직한 해명에 대해 야당 의원들도 더 이상 추궁을 하지 않았다. 자신이 나중에 장관이 될 줄 알았더라면, 그때 위법으로 부동산을 구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라는 말이 담겨져 있다.

 

누가 알 것인가? 자신이 나중에 어떻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만약 인간들이 자신의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어쩌면 이 사회는 보다 투명하고 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병역 기피 그리고 많은 부패들이 줄어들 것이다. 그들의 욕심이, 탐욕이 부질없는 것을 알기에...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도 자신이 대통령 후보로 나올 줄 알았더라면 자식을 군대 보냈을 것이다. 정운찬 총리도 국무총리가 될 줄 알았더라면 사회적, 국가적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그랫더라면, 국회에서 731부대가 항일 독립군이라고 대답하지는 안했을 것이다.

 

정운찬 총리는 가난한 집에 태어나 자신 앞 날을 위해 열심히 공부만 한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이 믿는 신에 대해 경건히 예배하면서 충실한 삶을 살아온 것 같다. 하지만 약자에 대해, 국가에 대한 사회적 의식은 부족한 것 같다. 그가 좀 더 국가적 안목이 있었더라면 유학 중이라도 당연히 귀국해서 병역을 마친 후 다시 유학 갈 수 도 있었을 것이다. 정운찬 총리는 친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귀국을 하지 않았다. 그는 공부하는라 귀국을 못했다고 말하는데 궁색한 변명이다. 그때 귀국하면 군대를 가야하니 귀국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운찬 총리는 학계에 남아 명석한 머리로 계속 학문을 연구했더라면, 본인을 위해서도 국가를 위해서도 더 좋았을 것 같다. (2009.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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