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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而不同

아마존 조에족

TV에서 <아마존의 눈물>이란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아마존 밀림 깊은 오지에 살고있는 원시부족들의 삶을 보여주었는데, 그중 '조에족'의 살아가는 모습이 제일 인상깊게 남았다.

 

1. 조에족은 1987년에 비로소 처음 문명 세계에 알려진 부족으로 아마존 적도 부근에 240명 정도가 살고 있다. 원시 부족 중 가장 최근에 발견된 부족이다. 그만큼 문명 세계에 물들지 않고 수십만 년 동안 자신들의 고유한 삶을 유지해 온 원시 부족이다.

 

2. 그들은 자기들끼리 결혼을 해서 혈액형이 모두 A형인 특징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tv에서 보아온 원시부족들은 최소한의 갈릴 곳은 가리는데, 조에족은 남자든 여자든 아예 벗고 생활하고 있었다. 서로가 알몸을 보고서도 전혀 부끄러워 하지 않았다. 다만, 여자들이 앉을 때에는 발뒤굽치로 중요 부문을 가렸다. 성경에는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고 나서 '알몸인 것을 인식하고 두려워했다'고 적혀있다. 그렇게 본다면, 알몸에 대해 전혀 부끄럽거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조에족은 아담의 후손들이 아닌 것 같다.

 

3. 그리고 조에족은 1부 1처의 개념이 없다. 여러 명의 부인을 둔 남자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여러 명의 남편을 둔 여자도 있었다. 먹여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여러 명의 남편이나 부인을 두고 있는 것이다. 다부 다처의 생활이 아주 자연스럽고 평화롭게 보였다. 전혀 비도덕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다부 다처가 원래 인간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4. 조에족은 밀림에서 공동으로 사냥을 하는데, 잡은 짐승은 똑같이 나누어 먹었다. 그런데 나누는 과정이 퍽 재미있었다. 원숭이 한 마리를 나누는데도 2시간이 넘어 걸렸다. 가족 수대로 나누었다가,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가족에게 조금 더 주었다가, 그러다 보니 다른 곳이 또 부족해 보이면 많은 곳에서 떼어서 더 주고, 이런 과정을 여러차례 반복 하였다.

 

공평하게 분배했다고는 하지만 불만이 있는 사람은 있었다. 그렇지만 큰 소리로 항의하거나 싸우는 경우는 없었다. 그저 자기집의 공중 그물침대에 틀어박혀 무언의 항의를 하는것이 전부였다. 재미있는 일은 그때 벌어졌다. 그 남자가 불만이 있다는 것을 눈치챈 여자들이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그집으로 몰려갔다. 그리고 그네에 누워있는 남자의 겨드랑이,목, 옆구리 등을 간지럼시켰다. 어떤 여자들은 남자 성기를 잡아 당기기도 하였다. 그들에게 성기는 부끄러움의 대상도, 금기의 대상도 아니었다. 그저 신체의 일부였다. 결국 간지럼을 견지지 못한 그남자는 큰 웃음을 터트리면서 마음을 다시 열게 되었다.

 

5.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조에족은 아래 잎술에 구멍을 내서 "뾰뚜루'라는 것을 끼고 다녔다. 뾰뚜루는 15cm 정도의 나무를 깍아 부드럽게 다듬은 것인데, 그들에게 뽀두루는 매우 신성한 것이고  자신들의 존재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였다. 남편이 뾰뚜루를 만들어서 물속에 오랫동안 담궈 부드럽게 만들어서 아내에게 선물했는데, 뾰뚜루를 받은 아내는 아주 좋아했다. 우리가 보기에 아무 것도 아닌 나무조각인 '뾰뚜루'가 조에족 아내에게는 다이어몬드 같은 보석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 만약 조에족이 현대인들이 선호하는 다이어본드를 본다면 아마 그들은 그저 평범한 '돌'로 여길 것이다. 이렇게 보면, 현대 인간들이 좋아하는 보석이라든가 소중한 가치도 인간들이 스스로 만든 인식에 불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 문명 세계의 욕심많고 복잡한 인간들도 태초에 원시 공동 생활을 하게 되었을 때는 아마존 조에족과 같은 생활을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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