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는 매우 지능이 높은 동물로 사회적 집단 생활을 한다. 돌고래들이 짝을 지을 때가 오면 젊은 수컷 돌고래들은 무리를 지어 암컷 돌고래를 찾아 나선다. 수컷 한 마리가 암컷 한 마리를 쫓아가서 짝을 이루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무리를 지어 협동 작전을 하는 것이다. 한 무리의 수컷 돌고래들이 암컷 돌고래를 포위하면 그 중 한 마리 수컷이 짝을 짓는다. 그리고 그 숫컷 무리는 다른 암컷을 찾아나서는데, 다음에는 다른 숫컷이 짝을 짓고 이미 짝을 한 번 지은 수컷은 동료들을 위해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돌고래 중에도 이기적인 '얌체'가 있는 모양이다. 동료들의 도움으로 짝을 지었으면 다음에는 다른 동료들이 짝 짓는 것을 도와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무리에서 이탈해서 다른 무리에 들어가 또 짝을 짓는 돌고래가 있다고 한다. 생물학적 진화론으로 보면 그런 이기적 돌고래가 번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면 돌고래 사회는 얌체같은 이기적 돌고래들로 붕괴될 것이다.
그런데 돌고래 세계는 그런 이기적 돌고래를 견제할 사회적 장치가 되어 있다. 그런 얌체 돌고래는 돌고래 사회에서 바로 '왕따'를 당한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짝짓기 무리에 끼워주지 않는다. 얌체같은 이기적 돌고래의 유전자 번식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진화론적으로, 이런 돌고래들의 사회적 기능에 의해 협동적 집단 생활이 유지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우리 인간은 어떨까? 아쉽게도 우리 인간은 이기주의적 인간들을 견제할 사회적 장치가 부족한 것 같다. 갈수록 이기적 인간들은 번창하고, 순진한 인간들은 도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국방의 의무는 그 사회, 조직의 안위를 위해 누구나가 부담해야 할 공공의 의무임에도 불구하고 '살짝' 빠지는 인간들이 적지 않다. 어느 국회의원의 발표 자료에 의하면, 일반 국민들의 군복무 면제 비율은 6.5%인데, 재벌 자제들의 군면제 비율은 33%에 달한다고 한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 장관, 차관 등 고위 관료들도 재벌들과 비슷한 수준의 면제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가의 경우 군 복무 대상자 11명에 8명이 군대를 가지 않아 무려 73%가 군복무를 면제 받았다고 한다.
더구나 군대를 가지 않은 사유가 정신 질환, 디스크 등이라고 하는데, 모두들 기업 경영에 아무런 문제없이 승승 장구하고 있다. 디스크로 인해 골프를 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들어보지 못했다.
천안함 침몰, 연평도 피격 등으로 우리의 많은, 아까운 젊은 장병들이 목숨을 잃었다. 군대를 가지 않은 사람들은 그들에게 무임 승차를 하고 있는 셈이다. 국가적, 사회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솔선해서 군복무를 자원한 사람들은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어서 그 '선한 유전자'는 번식이 끊기고 말았다. 반면에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쫓는 사람들은 더욱 번창하고, 그 후광이 자식들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인간의 유전자는 갈수록 이기적이고 영악해 지고 있으며, 적자생존의 법칙에 의해 인간 사회는 더 삭막해 질 것 같다. 인간 사회가 돌고래 사회 보다 지혜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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