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어 보기 전에는 에덴동산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나 우주를 벗어나 하나님의 나라 그 어딘가에 있는 줄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성경 창세기를 읽어 보면 에덴동산이 지금의 이라크 지역에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성경에는 에덴동산에서 흘러내린 강이 네 줄기로 나뉘어 흐르는데, 세 번째 강인 '티그리스 강'은 앗시리아 동쪽을 흐르고, 네 번째 강은 '유프라테스 강'이라고 적혀 있다.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은 지금의 이라크 바그다드 부근을 흐르고 있으니, 에덴동산은 바로 이라크에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면 에덴동산은 하나님의 나라가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 있었다는 말이 된다. (얼마 전 신문에서는 고고학자들이 에덴동산을 발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과 아담 가족들은 에덴동산에서 서로 이웃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은 죄로 아담 가족들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고, 하나님은 에덴동산 동쪽에 천사를 세워 지키게 하였다고 적혀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도 태초에는 이 지구에서 인간들과 함께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에덴 동산은 어디에 있었을까 ? 에덴동산은 왜 없어졌을까 ?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모두 내세가 있다고 믿고 있으며, 죽은 후에는 모두 천당에 가기를 기원하고 있다. 대부분 천당에 가기 위해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많다.
신을 믿으면 정말 천당에 갈 수 있는 것일까 ?
죽어서 천당에 가는 것 보다 살아서 에덴동산을 찾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
어쩌면 우리가 에덴동산을 스스로 파괴하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에덴동산이 이 땅에 있었는지 조차도 기억하지 못하고 엉뚱한 데서 갈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에덴동산을 파괴한 인간의 욕심과 탐욕은, 지금은 죽어서 천당에 가고자 하는 또다른 욕심과 탐욕으로 종교간 갈등을 일으키고 서로 싸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에덴동산이 있었다는 이라크가 지금 미국의 침공으로 인해 수 십만명이 죽음을 당하고, 인간들이 서로 믿지 못하고 자신의 종교가 옳다며 폭탄 테러를 서슴치 않는 지옥으로 변했다는 사실이 참담하다.
천당과 지옥은 결국 인간이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부 성서 고고학자들이 '에덴동산'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라크 남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의 거대한 습지대가 가뭄으로 말라붙고 있다.
이 습지대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발원한 곳으로 유명하다. 두 강이 정기적으로 범람하면서 1만5000㎢에 달하는, 중동에서 가장 광대한 습지대가 형성됐다. 어업과 농업에 종사하는 '습지 아랍인(Marsh Arabs)'들이 이곳에서 수천 년 동안 삶의 터전을 이뤄왔다.
그러나 지난 2년간 강수량이 평년의 30~40% 수준에 그치면서 이 습지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AP통신은 15일 전했다. 또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강의 염분 비율이 올라가 많은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생태계도 파괴되고 있다. 강바닥이 드러나고 습기를 머금어 촉촉했던 땅은 말라붙어 쩍쩍 갈라지고 있다. (조선일보, 2009.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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