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을 읽다

토마스 페인, 이성의 시대

나의 의견과 다를지라도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음을 내가 언제나 강력하게 지지해 왔다는 것을 공정하게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 타인의 이러한 권리를 부정하는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변경할 권리를 미리 차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현재의 의견에 스스로 노예가 되고 만다. 모든 종류의 오류에 맞설 가장 강한 무기는 이성이다, 난는 이성 외에 다른 어떤 무기도 사용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렇 것이라 믿고 있다. (서문 중에서)

 

나는 유대 교회, 로마 교회, 그리스 정교회, 이슬람 교회, 개신교 교회 등 내가 알고 있는 어떤 교회의 신조도 믿지 않는다. 나의 정신이 나의 교회인 것이다. 나에게는 전국적인 규모의 모든 교회가 - 유대 교회, 기독교 교회 혹은 이슬람 교회이건 상관없이 - 인간을 겁먹게 하고 노예화하여 권력을 독점하고 이익을 얻기 위해 조작해 낸 인간의 창조물로 보인다. (15쪽)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정신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필요가 있다. 불신앙(infidelity)이란 믿음이나 불신이 아니라, 자신이 믿지 읺는 것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것에 있다. 이것을 굳이 표현하자면, 정신적인 거짓말이 이 사회에 끼치는 도덕적인 해약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자신이 믿지 않는 것에 직업적인 믿음을 부여하여 정신의 순결성을 타락시키고 악용한다면 그는 스스로 다른 모든 범죄를 저지를 준비가 되어 있다 할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성직을 차지하고 스스로가 그 직업을 차지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거짓 맹세를 시작한다면, 도덕에 있어 이보다 더 파괴적인 것을 생각해 낼 수 있을까? 

 

마라아라는 동정녀가 남자와 함께 살지도 않고 아이를 임신했으며, 그녀와 약혼한 요셉이 천서로부터 그런 말을 전해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런 경우 단순히 그들의 말보다 훨씬 더 강력한 증거가 필요하지만 우리에게는 기본적인 증거조차 없다. 가령 요셉이나 마리아가 이 사건에 대해 직접 작성한 글도 없다. 단지 다른 사람들로부터 그들이 그렇게 말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던 것뿐이다. 이는 '카더라 통신'의 연속일 분이며, 나는 그런 빈약한 증거에 근거해 믿음을  갖지 않을 것이다. (20쪽)

 

예수는 자신에 관한 그 무엇도- 그의 출생이나 부모 혹은 그 어떤 개인적인 것들에 대해 - 기록한 일이 없다. 소위 신약이라는 책에 그가 직접 쓴 것은 단 한 줄도 없다 그의 개인사에 관한 것들은 모두 다른 사람들의 작품이다. 부활이나 승천은 그의 출생 신화 신화의 속편으로써 필요한 것이었다 그에 대한 역사를 쓴 사람들이 초자연적인 방법을 통해 그를 이 세상에 내놓았기 때문에 같은 방법으로 이 세상세ㅓ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럭게 하지 않느다면 이야기의 첫 부분부터 그 근거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22쪽)

 

우리는 모세나 여호수아 등이 기록했다는 책들에서 그들(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은(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나라의 사람들에게 몰래 다가갔으며, 그 모든 나라들을 무력으로 내몰았으며, 노인이든 갓난아기든 자비를 베풀지 않았으며, 남자 여자 그리고 어린들 모두들 완전 말살하였으며, 숨이 붙어 있는 사람은 한 명도 남겨주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읽게 된다. 
이 책들에서 거듭해서 반복적으로 또한 의기양양한 잔인함을 담고 표현된 이런 이야기들을 읽을 때 과연 이 이야기들이 사실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인간의 창조자가 이런 일들을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을까? 그리고 과연 이런 이야기를 전해주는 책들이 신의 권위에 의해 작성된 것이라 확신할 수 있을까? (121쪽) 


(중략) 이러한 것들을 전제로 성서의 신빙성에 대한 고찰을 진행하려 한다. 먼저 이른바 모세 오경이라고 불리는 창세기, 출애급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부터 시작할 것이다. 나의 의도는 이 책들이 위조된 것이며 모세가 그 책들의 저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것들은 모세 시대에 작성된 것도 아니며 그 수백 년 후까지도 작성되지 않았다. 이 책들은 모세의 생애에 대한 역사 그리고 그가 살았다고 전해져오는 시대와 그 이전 시대에 대한 역사로 시도된 것일 뿐이다. 마치 현재의 사람들이 수백 년 혹은 수천 년 전에 일어낫거나 일어났을 것이라 추측하는 일들에 대한 역사를 기록하는 것처럼 모세가 죽은 지 수백 년 후에 대단히 무지하고 아둔한 몇몇 인사들이 작가를 자처하며 작성햇던 것이다. (127쪽)


구약과 비교하자면신약은 1막으로 된 소극(笑劇)과 같아서일관성을 해치는 아주 많은 위반의 여지는 없다. 하지만 명백한 모순들이 있어서 가짜 예언들의 오류를 제외하고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가 거짓이라는 것을 보이기에는 충분하다. 

(217쪽)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는 마태, 마가, 누가 그리고 요한이 썼다는 네 권의 책 속에 표함되어 있다. 마태복음의 첫 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제시하며 시작한다. 그리고 누가복음 의 셋째 장에도 예수 그리스도 족보가 제시되어 있다. 이 두 가지 족보가 일치한다 해도 그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일치함에도 불구하고 날조일 수 있지만 모든 항목이 서로 모순되므로 절대적으로 거짓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218쪽) 

 

박해를 하지 않았던 유일한 교파는 퀘이커 교도이다. 그렇다는 유일한 이유는 그들은 기독교라기보다 이신론자들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그리 많이 믿지 않았으며 성서들을 죽은 문서라고 부른다. 만약 그들이 성서를 더욱 나쁜 명칭으로 불렀다면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갔을 것이다.  

 

계시종교라고 불리는 이 거짓된 것으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웠던 것일까? 인간에게 유익한 것은 전혀 없으며 인간의 창조자에게는 불명예스러운 모든 것이다. 구약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는 것일까? 약탈과 잔인함과 살인이다. 신약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는 것일까? 전능자가 약혼한 여성과 방탕한 일을 범했다고 믿으라는 것이다. 그것에 대한 믿음을 신앙이라고 부르라는 것이다. (267쪽) 

 

《이성의 시대》 중에서, 토마스 페인 지음, 정구영 옮김, 돋을새김 발간

'책을 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편지  (0) 2022.03.15
전환의 시대  (0) 2019.03.08
유발 하라리  (0) 2018.08.30
소로우의 일기  (0) 2017.10.03
진실과 거짓, 인물 한국사  (0) 2017.09.04